무더운 여름 7, 8월이 지나가면 곧 9월 추석이 다가오는데 매년 매번 차리는 차례상이지만 까먹고 항상 다시 찾아보고 차리게 됩니다.
이번 기회에 추석 제사상 차리는 법을 음식의 위치, 방향과 함께 쓰이는 제사용어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제사 상차림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고, 5열 상차림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1열
제사 지낼 사람(신위) 수에 따라 시접, 술잔, 국, 밥을 준비합니다.
밥과 술은 서쪽, 국은 동쪽, 수저 그릇은 가운데 위치하게 둡니다.
밥은 꼭 뚜을 닫은 후 올리고 국은 보통 쇠기 뭇국을 많이 합니다.
닭구이나 생선포 같은 경우 위로 향하게 배복방향으로 두시고 익힌 나물은 서쪽, 생김치는 동쪽으로 둡니다.
** 용어
신위 : 제사 지낼 사람
밥 : 메
국 : 갱
반서갱동 : 밥(메)은 서쪽이고 국(갱)은 동쪽, 살아있는 사람과 반대 방향
초동잔서 : 술은 동쪽에, 잔은 서쪽 / 술병보다는 잔을 잡기 편하게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접동잔서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 / 접시보다는 잔을 잡기 편하게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면서병동 : 국수는 서쪽에, 떡은 동쪽 (=병동면서)
시접거중 : 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에
숙서생동 : 익힌 음식은 서쪽, 날 음식은 동쪽 (=생동숙서)
2. 2열
2열에는 생선과 고기류를 놓습니다.
** 용어
어동육서 : 물고기(어)는 동쪽에, 고기(육)는 서쪽에 (=어육동서)
두동미서 : 생선의 머리(두)는 동쪽에, 꼬리(미)는 서쪽에
적접거중 : 구이(적)는 중앙에
3. 3열
3열에는 생선, 고기 등으로 만든 탕 종류의 음식을 놓습니다.
신위를 보는 방향에서 서쪽에서부터 육탕, 소탕, 어탕 순서로 둡니다.
생선은 꽁치, 갈치, 삼치와 같이 ‘치’로 끝나는 생선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밥과 국은 신위수대로 놓지만 탕은 홀수로 놓아야 합니다.
4. 4열
4열에는 서쪽 끝은 포를 놓고 동쪽 끝은 식혜를 놓습니다.
포와 식혜의 가운데 침채(김치), 간장, 숙채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간장은 종지 그릇에 담아야 하고 침채(김치)는 제사상에 고춧가루를 쓰면 안 되기 때문에 나박김치나 동치미를 올립니다.
**용어
서포동혜 : 서쪽에 포, 동쪽에 식혜
서포동해 : 서쪽에 포, 동쪽에 젓갈(식혜 대신 쓰이는 경우)
침채 : 고춧가루가 쓰이지 않은 소금에 절인 김치
숙채 : 데치거나 볶는 등 불에 조리한 김치나 나물
건좌습우 : 마른 음식을 왼쪽, 젖은 음식은 오른쪽
5. 5열
5열에는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서로 정리합니다.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두어야 합니다.
**용어
동조서율 : 대추는 동쪽, 밤은 서쪽
조율이시 : 과실은 서쪽부터 대추, 밤, 배 순서
조율시이 : 과실에 감을 포함해 대추, 밤, 감, 배 순서로 놓을 경우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6. 방향
북쪽 : 신위가 있는 곳
남쪽 : 제사를 지내는 후손들이 서 있는 곳
동쪽 : 신위 방향이 북쪽이므로 신위를 바라보고 오른쪽
서쪽 : 신위 방향이 북쪽이므로 신위를 바라보고 왼쪽
7. 제사용어
위에 언급된 용어 이외에 제사에 사용되는 용어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비합설 : 내외분일 경우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은 함께 차린다.
남좌여우 : 제사를 지낼 때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있어야 한다.
과채적탕 : 제사상에서 과일, 나물, 구운 고기, 탕 순으로 차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를 차례라고 하는데 예법에는 일반 차례상과는 다르게 추석에는 토란과 쇠고기, 다시마를 넣은 국을 올리며 젓갈을 올리는 자리에는 식혜 건더기를 접시에 담아 올리기도 하며, 떡 위치에 송편을 올린다고 하였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제식에도 변화가 생겨 최근에는 음식이 일반화되어가고 가족의 구성원 수가 줄게 되면서 제사상의 절대적인 크기 또한 줄어들고 있습니다.